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donesia Investment Authority·INA)와 프로젝트 방향과 주요 거래조건에 대한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지에서 개최된 체결식에는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바이오위원회 의장,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노현호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법인장, 스떼파누스 아데 하디위자자 INA 투자국장(CIO), 에디 포르완토 INA 재무국장(CFO), 루시아 리즈카 안달루시아 보건부 총국장, 짜효 푸르노모 투자부 국장, 양석환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부디 구나디 사디낀 보건부장관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텀시트 체결로 INA는 혈액제제 프로젝트에 최대 5000만달러(약 669억원)를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 출범한 INA는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확충과 경제발전 기여를 목표로 직접 투자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INA와 한국기업 간 첫 번째 협력 사례다. 이를 통해 SK플라즈마의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 건설 프로젝트 운영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과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혈액 내 성분을 분획,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된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하기에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앞서 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장 분획 공장 건설과 관련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25년 완공 목표인 혈액제제 공장은 연간 100만ℓ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다. 이 공장의 총 규모는 약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에 달한다.

SK플라즈마는 현지 공장 설립과 함께 혈장 분획 등 혈액제제 관련 기술을 이전한다. 공장 완공 후에는 합작법인이 공장 운영과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과 INA 참여로 설계를 마친 혈액제제 공장 건설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연내 양국 주요 인사들을 모시고 현지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계열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과 협업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1위, 인구 약 3억명에 달하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혈액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평균 혈액제제 시장 성장률은 11%에 달한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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