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사 바이넥스(053030)가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동방그룹으로부터 2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바이넥스는 시설·운영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2천27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29일 공시했다.제3자배정 대상자는 중국 칭화홀딩스 산하 ‘동방강태산업그룹(Tongfang Kontafarma Holdings Limited)’과 ‘나비벨벤처(Navibell Venture Corp)’, 장승미씨 등 3명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중국 퉁팡캉타이산업그룹이 참여한다. 투자가 완료되는 내년 6월30일부터 바이넥스의 최대주주는 바이넥스홀딩스에서 퉁팡캉타이산업그룹(29.0%)으로 바뀔 예정이다.

칭화홀딩스는 중국 산업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글로벌 투자지주회사다. 올해 칭화홀딩스는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 정부 지시 하에 자회사 칭화자광그룹(清华紫光集团, 칭화유니그룹)을 중국 최대 반도체 국영기업인 우한신신(武漢新芯, XMC)과 합병했으며, 총 300억 달러 규모(한화 약 35조원)의 초대형 반도체 사업 투자를 계획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반면 글로벌 바이오사업은 칭화홀딩스의 근간인 칭화동방그룹이 담당한다. 칭화동방은 원조 대표 그룹으로 칭화홀딩스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칭화홀딩스 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이오사업을 진두 지휘하는 칭화동방그룹 황위(黄俞) 회장은 칭화자광그룹의 자오웨이궈(赵伟国) 회장과 함께 칭화홀딩스의 거의 모든 사업을 이끄는 핵심인사로 중국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그룹 내 최우선 과제로 선정할 만큼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칭화동방그룹은 홍콩상장회사와 기존 베이징자광제약(北京紫光制药, Beijing Unisplendour Pharmaceutical)을 합친 후 큰 건강이라는 의미의 현 사명인 동방강태로 변경하였으며, 바이넥스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바이넥스는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바이넥스는 동방강태산업그룹와 함께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의 큰 밑그림을 완성하였으며,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헬스케어 사업 전개를 위한 발 빠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동방강태산업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된 바이넥스는 중국 최고 대학인 칭화대학교가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상용화 권리 및 중국의 다양한 고객 확보도 가능해졌다.

이와 더불어 국내 바이오의약기업들을 위한 중국 시장에서 바이넥스의 역할도 눈 여겨 볼만하다. 바이넥스의 기술력과 중국파트너의 막강한 영향력은 이미 세계 제 2의 거대 제약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그림의 떡`처럼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던 대다수의 바이오의약기업에게 그 해결 열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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