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주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투자자들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 줄 ‘사이다’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이다도 보통 사이다가 아니라 T.O.P급 사이다가 필요하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있어서 기술수출 계약 등 그간의 R&D 성과와 합병 등 호재성 소식이 전해지고 있음에도 1일천하에 그치고 있어 침체 국면이 조금 더 길어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약·바이오 대세 상승 국면에서는 조그마한 호재성 소식에도 주가가 뛰던 상황에서 지금은 어지간한 호소식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커녕 1일 천하에 그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침체국면이 오래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기업분할 후 재상장된 일동 홀딩스의 주가는 8월 31일 재상장 첫날 11.06% 오른 후 계속해서 약세였다.

한달 전에 분할 재상장된 샘표식품의 주가가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5일에는 러시아에 2,200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소식을 알렸던 일양약품의 주가가 당일에는 4.91% 올랐으나 그 후 이틀간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6일 LG생명과학이 LG화학과의 합병 소식에도 주가 상승은 1일에 그쳤다.

LG화학의 주가는 당일에만 5.81% 하락했고 LG생명과학의 주가는 5.10% 올랐다.

소문이 돌 때만 해도 피인수기업인 LG생명과학에겐 호재인 듯 보였다. 흔히 M&A(인수ㆍ합병)가 이뤄지면 피인수기업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표 이후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주가가 9.56%가 내렸다.

또 전반적인 주식 시장을 보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종합주가지수는 오르고 있는데 반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관심은 비껴가는 형세이고 기관들은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차익 매물을 쏟아내고 있고 개인투자자만이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달간 KOSPI지수는 8월 8일 2031.12포인트에서 9월 8일 2063.73포인트로 1.61%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6,272만주를 순매수 하였고 개인들은 939만주를 순매수 하였으며 기관들은 7,212만주를 순매도 하였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하여 지수는 상승하였으나 제약·바이오업종은 주가가 하락하였다.

KOSDAQ지수는 지난 한달간 696.43포인트에서 667.40포인트로 4.17% 하락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1,248만주 순매도, 기관은 1억3,330만주 순매도, 개인이 1억4,578만주 순매수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과 같은 소형주에는 기관, 외국인의 관심이 비껴나가고 있는 시기로, 블록버스터급 대형 호재가 나타나기 전에는 제약·바이오 주가가 반등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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