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에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개발 중심의 바이오벤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NRDO의 개념이 다소 생소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NRDO업체에 투자하거나 설립하는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RDO는 성공 가능성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들여와 임상시험, 상용화 등 개발에만 집중하는 바이오벤처 사업모델로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일동제약, 한독,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이하 LSK 글로벌 PS), 브릿지바이오 등이 신약개발을 위해 NRDO 사업에 나섰다.

일동홀딩스는 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를 자회사로 설립키로 했다. 아이디언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개발전문 회사로, 파이프라인발굴, 임상진행, 기술수출 및 상용화 등 신약개발업무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회사명 아이디언스(Idience)는 일동의 이니셜인 ID와 함께 아이디어(Idea)와 과학(Science)의 합성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은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유망한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및 개발에 집중하는 NRDO 전문업체다.

LSK Global PS가 신약개발 특화를 위해 엘에스케이엔알디오(LSK NRDO)를 설립했다.

LSK NRDO는 최근 동국대 산학협력단과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DGG-200338’의 특허와 기술에 대한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LSK NRDO의 첫 파이프라인인 DGG-200338은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혁신신약으로 기존 항암제와 차별화된 작용기전과 먹는 약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 NRDO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전통 제약사, 바이오벤처, 연구소, 학계 등에서 초기 탐색 과정을 거친 후보물질을 들여와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브릿지바이오는 국내 NRDO업체로는 처음으로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입성을 추진했지만 기술성평가에서 좌절되기로 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한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신약제조 업체들은 큰 그림에서 NRDO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면서 ”상위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구개발력이 뒤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NRDO업체에 투자하는 것도 효율적이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의 선민정 연구원은 "NRDO 회사가 임상을 진행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들을 도출하게 되면, 향후 대형 제약사로 기술이전 될 수도 있고, 대형 제약사들의 강력한 영업망을 활용해 더 많은 매출액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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