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007570)이 예상치 못했던 기술 수출계약 소식을 전해오면서 답답한 제약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주 주도의 주식 시장과 제약업체의 실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제약업종 주가는 상당기간 침체되었는데 일양약품의 이번 기술 수출계약이 제약업종에 대한 반전의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일양약품과 러시아 알팜社의 기술 수출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일양약품 주가는 장 시작시 7,050원 오른 56,000원으로 시작하여 한때 56,300원까지 올랐다가 5.21% 오른 51,500원으로 마감했다.

일양약품의 거래량은 평소의 10배도 넘는 1백4십만주가 하루만에 거래됐다.

5일 제약업종 주가는 106개 종목중 65개 종목이 오르고 38개 종목이 내려 모처럼 활기를 띄며 0.7% 오른채 마감해, 일양약품 기술 수출 계약으로 인해 제약업종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됐다.

한미약품은 작년 베링거잉겔하임, 사노피, 얀센과 7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제약·바이오업종 전체의 주가 랠리를 이끌어낸 바 있다. 한미약품의 14년 매출액 7,550억원의 약10배 정도의 대규모 계약이었다.

제약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낙관론자들은 일양약품과 러시아 알팜社의 이번 기술 수출계약이 2015년 매출액 1,863억원 대비 120%가량인 2,200억원(2억불) 규모로 최근 제약업체 수출 계약 중 보기드문 규모의 계약이란 점과 투자자들이 고대하던 제약업체의 R&D 성과 기대감에 부응하는 깜짝 소식이라는 측면에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이번 기술 수출계약이 제약업종 전체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오기에는 규모가 작지 않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계약이 전체 주식시장을 이끌기에는 한미약품의 작년 계약 실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이고 현재 전체 주식시장의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점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양약품의 기업가치는 이번 계약으로 재평가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업종 주가는 몇 달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반기 23.6% 상승했던 KOSPI 의약품 지수는 하반기 11.3% 하락하였다.

8월 KOSPI 의약품 지수는 4.3% 하락하여 KOSPI 수익률(+0.9%)을 하회했다. KOSDAQ 제약 지수도 3.5% 빠졌으며 KOSDAQ 의료기기 지수는 8.8% 하락하여 가장 부진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1일 현재 제약업종에 대해 “하반기도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며 “기다리는 기술 수출이 나와주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일양약품의 ‘놀텍’이 기다리던 기술 수출계약이 될지 아니면 잠시 지나가던 일회성 해프닝이 될지 투자자들의 판단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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