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적인 학회에 잇따라 참가해 혁신적인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종근당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의 전임상과 임상 1상 결과 발표 장면.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은 10월이후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R&D모멘텀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학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은 지난 19일부터 24일 까지 미국 시카코에서 열린 미국 류머티즘학회(ACR)이다.

미국 류머티즘학회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대웅제약, 셀트리온, 종근당등이 참여하여 연구개발중인 신약등에 대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가 개발한 3종(SB2, SB4, SB5)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데이터에 대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여 참가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7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항체 발생이 약의 효능을 감소시키고 주사 부위 반응을 증가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7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바이오의약품 치료 시작 전 환자의 부종 관절수, C반응성 단백질, 환자의 종합 평가 등이 치료 1년 후의 방사선학적 진행과 연관돼 있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개선한 램시마 SC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 격주로 램시마 SC를 투여한 시험군의 체내 약물 농도는 8주 간격으로 램시마IV를 투여한 군에 비해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안전성은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데이터 분석 결과 치료 54주차까지 램시마SC 투여유지군에서 램시마IV 투여유지군과 유사한 약물 효과가 나타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임상과 병행해 유럽허가를 준비해 왔다”며 “최근 허가 신청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의 전임상과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506은 관절염 동물 모델에서 항염증 작용과 면역항상성을 유지하는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절염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토트렉세이트(MTX)와 병용 투여시에는 저용량의 약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

유럽에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녀에게 CKD-506을 투여한 후 관찰한 결과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호흡∙체온∙심장박동등 바이탈 사인의 변화도 관찰되지 않아 약물의 안전성을 증명했다.

종근당은 동물 모델을 통해 확인한 약효를 바탕으로 CKD-506의 적용범위를 넓혀 염증성 장질환, 전신홍반루프스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여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섬유증치료제 DWN12088의 피부, 폐 조직과 이중표적 자가면역치료제 DWP213388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DWN12088은 PRS 단백질이 콜라겐 및 섬유화 유발 인자 생성에 기여하는 것에 착안해 PRS 단백질 활성만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킨다.

DWP213388은 현재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들과 비교한 결과, 두 가지 동물모델에서 모두 5배 이상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DWP213388의 전임상 결과는 처음 공개된 것으로, 내년 DWN12088과 DWP213388의 해외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19일~23일 개최된 유럽암학회(ESMO 2018)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혁신 의약품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인 LSKB는 리보세라닙을 투약한 폐암과 위암 등5명의 환자에게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되는 완전관해 사례가 나타났고 이외에도 총 7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유럽암학회를 통해 발표된 총 7건의 리보세라닙 관련 임상시험 결과발표 중 3건에서 완전관해 사례가 포함되었으며, 2명의 폐암 환자, 전이성/진행성 위암 환자 3명으로 총 5명의 환자에게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된 것을 확인하였다.

5명의 완전관해 환자 중 2명은 암세포가 폐로 전이된 환자 56명, 미 전이된 환자 11명 총 67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을 단독 투약한 임상시험에서 관찰되었다. 특히 이 두 명은 폐로 전이가 진행된 환자군에서 관찰되어 리보세라닙의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는 것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당차병원과 CMG제약도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날 발표에서 신약 후보물질이 다수의 종양 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효소인 IDO와 TDO를 동시에 차단하고,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대장암과 간암 세포주를 동종 이식한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이 신약 후보물질을 통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CD8+ T세포가 증가해, 암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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