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제약시장의 영업환경이 대폭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내년 1월1일부터 실시되는 ‘경제적 이익 지출내역 보고 의무화’ 제도 때문.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는 제약회사의 투명한 영업관리등을 위해 의사나 병원등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경우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다. 복지부는 이를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정부에 제출하도록 지난 6월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의무사항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제약회사(또는 의료기기제조사 등)는 ▲견본품 제공 ▲학회 참가비 지원 ▲제품 설명회 시 식음료 등 제공 ▲임상시험·시판 후 조사비용 지원 등을 한 경우, '누가', '언제', '누구에게', '얼마 상당의 무엇을' 제공하였는지를 작성하고 영수증이나 계약서와 같은 증빙서류를 5년 간 보관하면 된다.

한국판 선샤인액트’라고도 불리우는 경제적이익 지출보고서는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제조사 등이 의료인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면 해당 내역을 보고서로 작성·보관하고, 필요한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그 내용을 보고토록 하는 제도이다.

선샤인액트는 미국 정부가 리베이트를 규제하고 제약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한 제도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거래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자정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했다.

그동안 의약품 및 의료기기 리베이트에 대하여 규제와 처벌 강화를 중심으로 사후적 정책이 추진되었다면, 이제는 이런 노력과 더불어, 적극적 정보관리와 자정노력에 기반한 근본적 체질개선에 초점을 둔 사전적 정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경제적 이익 지출 보고서에 대해서 제약사들의 볼맨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리베이트 근절이라는 대원칙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소량다품종형태를 보이고 있는 국내 의약품시장의 현실로는 제품력과 영업력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약사법과 공정경쟁규약을 통해서 의약품리베이트를 규제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게 의료기관과 제약사간 음성적인 거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따라 제약회사들은 또다른(?) 영업형태가 아닌 제품력과 영업력으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제약들보다는 중하위업소들의 영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다국적제약사들과 공동마케팅을 하는 제약회사, 각 질환별 특화된 제품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제약회사, 연구개발력이 높은 제약회사들이 앞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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