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과 백신전문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아시아∙아프리카 8개국에서 약 5만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씨젠과 IVI는 지난달 31일 서울대학교연구공원 소재 IVI 본부에서 씨젠의 HPV 진단시약을 활용할 이번 연구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HPV 부담 연구(Global HPV Burden Study)’라는 이름으로 오는 8월부터 최대 5년간 방글라데시와 네팔, 파키스탄 등 아시아 3개국과 가나, 탄자니아, 잠비아, 시에라리온,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 진행한다.

이 국가들은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높은 반면, 여성들의 HPV 검사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각 국가의 9-50세 여성에서 HPV 28종의 유병률 등을 측정하며, 특히 18-23세를 대상으로는 2년에 걸쳐 고위험군 HPV의 감염이 자연 소멸되는지, 지속감염으로 발전하는지 등을 추적 검사하고 관련 인자를 구명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향후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 정책 및 자궁경부암 예방 프로그램 수립 등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고위험군 HPV란 총 100여종의 HPV 가운데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19종을 말하며, HPV16, HPV18, HPV31, HPV33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구에 사용할 씨젠의 HPV 진단시약 Allplex HPV28 Detection은 한 번의 검사로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28종의 유전자형(genotype)과 각각의 정량적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유일한 Real-time PCR 제품이라는 게 씨젠 설명이다.

신대호 씨젠 글로벌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씨젠이 19개 특허 기술로 개발한 HPV 제품으로 이번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 깊다”며 “HPV 28종 검사로 여러 국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롬김 IVI 사무총장은 “IVI는 씨젠의 혁신적인 진단시약으로 글로벌 HPV 부담 공동 연구에 협력해 기쁘다”며 “IVI는 다양한 감염병의 진단과 예방을 위해 혁신을 선도하는 국내외 진단 및 백신 기업들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의 비용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지원하며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US CDC),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 등이 연구에 함께 참여해 향후 연구결과를 국제 HPV 백신 프로그램 추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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