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간 제약사 시가총액이 8월말에 비해 1조1,478억원이 감소했다.

KOSPI지수는 8월말 2,034.65 포인트에서 9월말 2,043.63 포인트로 0.44%가 증가했고 KOSDAQ지수는 8월말 663.69 포인트에서 9월말 681.21 포인트로 2.64% 증가한 반면 제약사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65조1,421억원에서 63조9,943억원으로 1.76%나 감소했다.

팜스탁(www.pharmstock.co.kr)이 제약업종 82개사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약사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9월 추석연휴 이후 우호적인 주식시장 분위기 속에 회복세를 보이던 제약업종 주가는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임상 중단이라는 찬물을 끼얻는 소식에 30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3개월 연속 시가총액이 하락하게 됐다.

지난 7,8월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은 7.24%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이 1조2,475억원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제약업종 시가총액은 10.72%나 감소했다.

두달동안 바닥권을 헤매던 제약·바이오 주가는 추석연휴를 끝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었다.

8월말 시가총액 대비 9월 9일 시가총액은 0.96% 하락했으나 추석연휴가 지난 9월 20일에는 8월말 대비 1.45% 상승하여 완연한 반등 국면을 시현했다.

9월 26일 미대선 TV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로 평가받는 등 대외적인 변수도 우호적이었고 3분기 실적 시즌으로 들어서면서 반등에 손을 들어주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9월 30일 한미약품발 악재로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는 큰폭으로 하락해 9월 말 시가총액은 8월 말 대비 1.76% 하락으로 마감됐다.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하룻밤 만에 1조1,687억원이 허공으로 날라갔다.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임상 중단 소식은 대형제약사의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나타났고 대형제약사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JW중외그룹은 계열사의 상장소식과 신약개발 소식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한미약품과 주가 동반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JW중외제약의 주가는 9월 30일 7.24% 하락했고 10월 4일은 15.15% 하락했다.

또 한미약품이 공시 발표 시각을 잘못 잡아 주식시장의 혼란이 더해졌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한미약품에 대한 불신감이 발생했다며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리서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고평가됐던 헬스케어 종목의 거품이 빠지고,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리서치에서도 헬스케어 종목에 대한 분석을 더 까다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후유증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이 쇼크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미국 대선 이슈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