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하반기에 들어서 성과가 하나씩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작년 3월 이정희 사장 취임 후 자체적인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쳐사에 대한 적극적인 자본 투자와 기술 도입이라는 타 제약사와는 차별화된 전략.

실제로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이정희 사장이 유한양행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취임 후 18개월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000억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R&D 투자비로 1,000억원 이상을 예정하고 있으며 상반기에 401억원을 집행하여 투자비중이 6.6%에 이르렀고 연간으로는 투자비 비중이 7.7%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부터 이루어진 유한양행의 R&D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한양행은 7월 28일 중국 뤄신社와 1,35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사에서 비소세포폐암 분자표적치료제 YH25448 기술 도입한지 1년여 만에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진행했기 때문에 기존 한미약품의 계약보다 규모는 작지만 시장에서 원하는 기술을 정확히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유한양행이 진행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치를 판단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벤처 바이오니아와 코스온, 제넥신에 각각 210억 원, 150억 원, 200억 원을 투자했으며 향후에도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R&D 전략에 따른 유망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 및 유망 R&D파이프라인 도입이 후속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092억원 기록, 작년 상반기 대비 18.5%의 외형성장을 기록했으나 수익면에서는 영업이익율이 7.9%에서 7.3%로 떨어져 부진했다.

상반기에 R&D 투자비를 늘린 것 뿐만 아니라 광고비도 작년보다 53.0%가 늘어난 258억원을 집행하여 영업이익율이 낮아졌으나 하반기에는 광고선전비 비중이 낮아져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국내 제약사 최초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꾸준히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해왔지만, 이에 비해 R&D 투자 비중은 줄곧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투자비는 726억으로 매출 1조 1,287억원의 6.4%로 경쟁사인 한미약품(14.2%), 종근당(15.4%), 대웅제약(12.3%) 등과 비교해 절반에 못 미쳤다.

국내 제약사들이 R&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대세적인 추세이며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성공한다면 국내제약사들이 자체적인 신약 개발 뿐만이 아니라 제약사와 바이오벤쳐간의 지분 투자, 기술도입 계약 등 다양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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