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에서 비롯된 바이오 열풍으로 제약·바이오 주가가 동반 상승 랠리가 펼쳤다가 급락 후 좀처럼 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때일수록 옥석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주 조정국면에서는 이슈에 따른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연구 성과 및 연구의 진행 정도, 경영진의 역량, 실적 등 여러 가지 평가요소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주식 전문가는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몇 번이고 방문해서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할 때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의 권유에 쉽게 투자한다면서 주식을 사기전에 그 기업의 기본적인 재무정보나 R&D 동향 등을 살펴보고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현재 제약·바이오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상장사는 123개 업체가 있다.

코스피 시장에는 제약업종으로 42개사가 상장되어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는 53개사가 상장되어 있다. 바이오업종으로는 코스닥 시장에 28개사가 상장되어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는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사업과는 거리가 먼 기업이 사업 목적에 바이오 항목을 넣고 사명을 바이오 연관 기업으로 개명하여 제약·바이오 업종에 편승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후반 닷컴 열풍이 불었을 때 너도나도 회사명을 ‘닷컴’, ‘테크’, ‘벤쳐’ 등 첨단기업을 연상케 하는 이름으로 개명하는 바람이 분 적이 있었던 것이 사실.

또 일부기업들중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 조달 후 횡령 배임 등의 문제를 일으켜 상장폐지 수순을 밟아 개미투자자들의 눈물을 흘리게 한 기업도 있었다.

최근 바이오사 A기업이 주가조작혐의로 사내이사가 구속되는등 시중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A기업은 14년에 사명을 변경하고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했으며 사업 내용을 보면 기업 이름에 바이오가 들어간 것이 무색하게 바이오와는 무관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업 중 제약 관련 사업이 6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건강기능 식품에 치중되어 있고 기술 제휴한 신약은 임상2상을 진행 중으로 그 성공 여부도 부정적이었던 것.

A기업의 재무상태를 보면 연결 재무제표상 10년 이상 적자를 보아 5년 연속 적자발생시 코스닥 상장 폐지되었어야 함에도 개별 재무제표(코스닥 관리 상으로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상으로는 4년마다 흑자를 보아 상장 폐지가 아니라 관리종목에도 편입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이 단지 바이오라는 이름에 투자를 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들게 하는 부분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거나 그 기업의 사업 내용, 재무 정보를 조금만 자세히 살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약 개발, 바이오 연구에 대한 기대감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 몇 년간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R&D 투자가 4분기부터 성과로 하나둘씩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제약·바이오 주가에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상태나 투자현황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증권사나 주식 전문 뉴스 등의 공인된 소식에 귀기울여 옥석을 가려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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